몸에 대한 철학적 사유의 흐름,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표상되는 몸의 파노라마 몸이 당연하지 않은 시대, 가지고 태어난 몸을 출발점으로 몸을 바꾸고 교정하며 업그레이드하면서 살아가는 시대에, 다시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된다. 몸이란 무엇일까? 과거의 그 어느 때보다도 인체에 관한 우리의 지식은 풍부해졌지만, ‘몸이란 무엇일까’라는 철학적인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책은 여전히 드물다. “몸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윤리적인 질문, ‘나는 무엇인가’를 묻는 정체성의 문제와도 직결되어 있다. 우리는 몸인가, 아니면 몸을 가지고 있는가? 우리는 몸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몸은 권력일 수도 있고 삶의 의지이거나 욕망, 생산력일 수도 있다. 그리고 능동적인 것이거나 수동적인 것, 혹은 주체이거나 타자일 수도 있다. 이 책은 몸에 대한 철학적 사유의 역사를 담고 있다. 독자는 시대에 따라서 몸이 다양하게 표상되는 파노라마를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고대 철학자 플라톤으로부터 시작해서 데카르트와 스피노자라는 근대 철학을 경유하여 메를로-퐁티와 푸코, 들뢰즈 등의 순서로 몸의 철학이 전개된다. 그리고 최종 목적지에는 이리가레와 해러웨이라는 페미니스트 철학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