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모든 것을 앗아간 전쟁의 아픔과 상처 지금 초등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은 6ㆍ25 전쟁을 역사책을 통해 배웁니다. 아주 오랜 옛날 같지만, 불과 70년 남짓 전에 이 땅에서 일어난 일이고, 그 전쟁의 아픔을 겪은 이들의 일부는 지금 이 땅에 우리와 함께 숨 쉬고 있습니다. 그분들은 당시 우리 어린이 친구들과 비슷한 나이로 전쟁 통을 지나왔지요. 지금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지만 당시엔 어린이였던, 그 시절 아이의 눈에 비친 전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이 책은 소년 봉석이 겪은 6ㆍ25 전쟁을 그린 동화입니다. 인민군이 밀고 들어와 가족과 함께 피난을 가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으나 마을엔 더 이상 예전과 같은 평화로움이 없습니다.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고 사카린 물을 마시던 순수한 즐거움은 사라지고, 밤이고 낮이고 이유도 없이 빼앗기고 끌려갈 것이 무서워 숨죽이며 지내야 했지요. 역사는 남과 북,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지만 소년 봉석의 눈엔 아군이 따로 없습니다. 인민군도 국군도 모두 가족을 앗아간 이들이었죠. 소년에게 가족은, 부모는 세상의 전부인데 전쟁은 그 전부를 소년에게서 앗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