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이 세상을 떠나며 남긴 말들에 대한 보고서 『이어령 읽기』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이어령 읽기』는 문학평론가 김성곤이 문학, 문화, 문명, 예술, 인생이라는 주제를 놓고 이어령과 나눈 대화의 기록으로, 이어령 선생이 암 투병 중일 때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정기적으로 만나 대화한 내용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정리해 완성한 이어령론이다. 김성곤에게 멘토와도 같았던 이어령은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의연한 태도로 성찰과 혜안이 깃든 비교문화론, 인류문명론, 동서문학론을 펼쳤다. 각 주제에 대한 이어령의 말과 그 말에 대한 김성곤의 의견이 더해지며 완성된 ‘이어령론’이자 ‘이어령이 남긴 말들에 대한 보고서’인 이 책은 넓은 의미의 대화를 지향한다. 이 책을 읽는 누구나가 저자의 자리에 서서 이어령의 말을 독해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길어올릴 수 있다. 평생에 걸쳐 자신의 문학적 유산을 가꿔 온 이어령이 변화와 혼란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전하는 주옥같은 메시지들은 일상이라는 파도에 휩쓸려 본질에 대한 질문을 자주 잊고 사는 우리에게 드물고도 귀한 대화의 희열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