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 가지고 싶은 대상에 마음을 홀랑 뺏긴 적이 있을 것이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면 그 대상만 계속 눈에 아른거리고 자꾸만 생각나기 마련이다. 《나만 빼고 다 있어!》의 주인공 아이도 닥스훈트에 푹 빠진 뒤부터 가는 곳마다 닥스훈트만 보인다. 눈에 콩깍지가 씌듯 거리에도, 사람들한테도, 심지어 하늘에도 닥스훈트가 있다. 좋아하는 것에 온종일 마음이 향해 있어서 무얼 하든 어딜 가든 온통 그 생각뿐인 아이의 달콤한 상상인 것이다. 이 책은 좋아하는 것으로 가득 찬 나만의 세상을 곧잘 그려 내는 어린이들에게는 공감을 이끌어 내고, 빠르게 변하는 유행을 좇아 쉽게 기호가 바뀌는 어른들에게는 잊었던 순수한 열정을 떠올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