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주의에 의해 매도당한 인간적 본능의 권리를 복권하려는 시도 프랑스 혁명이 기독교적 정신주의가 지배했던 중세의 종언을 선언하자, 하이네는 물질적 풍요와 향락에 대한 인간의 본능적 욕망이 정당한 대접을 받는 사회가 도래하기를 기대했다. 현대 사회의 특징이 물질문명이라면 정말 하이네의 희망은 이루어진 것일까? 아닐 것이다. 하이네라면 물질만능주의는 감각이 아니라 왜곡된 정신의 또 다른 월권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고대 세계가 감각주의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인간이 자신에게 솔직했기 때문이었다. 정말 플렉스(flex)는 솔직한 자기표현인가? 황금만능주의야말로 현대를 특징짓는 정신주의적 표현이 아닐까? 어쩌면 금수저와 흙수저는 귀족ㆍ평민(거인과 난쟁이)의 다른 표현일지도 모른다. ?정령?은 이에 대한 답을 함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