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해 시인과 윤대라 화가가 빚어내는 이야기 그림책 하얗고 탱탱한 면발 위로 씽씽씽 미끄럼을 타면 얼마나 신이 날까? 오랜 시간 시와 동시를 써 온 문성해 시인과 상상력 넘치는 그림을 그려 온 윤대라 화가가 만났다. 『국수 먹는 날』은 선명하고 생동감 넘치는 장면들로 가득하다. 책 속의 어떤 문장을 읽어도 활력을 느끼게 하는 의성어와 의태어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육수는 “설설 끓고” 국수는 “설겅설겅” 씻긴다. 등장인물들이 하는 행동이 실감나게 그려진다. 다양하고 화려한 색채가 돋보이는 그림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한껏 살려 준다. 길쭉한 국수 가락을 시작으로, 구름, 육수, 쏟아지는 물, 피어오르는 김, 춤추는 다시마, 떨어지는 비를 하나로 연결시키는 상상력이 기발하다. 세계를 다양한 시선에서 볼 수 있는 아이들이 공감하며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이야기의 배경이 집에서 시작했다가 상상을 거치면서 구름 위의 장소까지 확장되는 과정이 아이들의 상상력과 꼭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