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이 흔들릴 때마다 깨어나는 절반 [비가 눈이 되고 눈사람이 되고 지나친 사람이 되고]는 이미화 시인의 첫 번째 신작 시집으로, 「나는, 내가 아는 사람」, 「세상의 인사들」, 「나의 비탈진 중력」 등 57편의 시가 실려 있다. 이미화 시인은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고, 2011년 [현대시]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비가 눈이 되고 눈사람이 되고 지나친 사람이 되고]를 썼다. “이미화 시인은 “불러도 명명되지 않는 것들을 모았다”고 했다(「시인의 말」). 불러도 명명되지 않는 것들을 시라고 한다면 그것은 저 지하 세계로 영영 떠나 버린 에우리디케를 향한 전언일 것이다. 시인의 노래가 없는 대상과 잃어버린 세계에 천착하고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사랑의 언어나 이 세계의 것으로 명명되지 않을 것이다. 시인은 ‘빛’, ‘어둠’, ‘허공’, ‘바람’, ‘언어’, ‘울음’, ‘노래’, ‘얼굴’과 같은 시어들을 통해 시적 자아와 세계의 창조적 성립과 관계에 주목한다. 불완전한 자신에 대한 치열한 탐구이자 불가해한 세계에 대한 무한한 사랑으로서 상호 공존과 존재의 도래를 위한 역설의 회로를 미학적 장치로 호명하고 작동시키고 있는 시인은 교란하며 붕괴되는 실존과 의미의 차원 그 너머를 보게 한다.” (신수진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