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위한 지극한 효도’로 정리되고 마는 이 작품의 재미는 의문을 품고 읽을 때 시작된다. 효를 위해 목숨까지 버리는 심청의 선택과 그 결과에 질문을 던져, 돌봄의 의미를 고민해 보게 하는 『심청전』. 주인공 심청의 내면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경판 24장본과 비극적인 상황 묘사가 돋보이고 장 승상 부인·어머니 곽 씨·뺑덕 어미·안 씨 여인 등 여성 인물의 이야기가 풍성한 완판 71장본을 실었다. 무정한 현실과 죽음의 공포를 끝내 통과해 온 백성을 돌보는 연꽃으로 거듭나는 열다섯 소녀의 삶. 그 옆에 울컥할 만큼 극적이고 눈부시게 반짝이는 섬세한 일러스트가 함께한다.
머리말
완판 71장본
정성 다해 얻은 귀한 딸
곽 씨 부인의 죽음
동냥젖으로 자라다
심학규 백미 삼백 석
남경 상인을 찾아가다
승상 부인 하직하고, 심 봉사 이별하고
아득히 먼 물길 따라서
거친 바다 인당수에 몸을 던지다
용궁에 간 심청과 두 어머니
도화동에 나타난 뺑덕 어미
연꽃이 맺어 준 인연
황후 심청, 맹인 잔치를 열다
황성 가는 심 봉사와 안 씨 여인
반가운 마음에 두 눈 활짝, 모든 맹인 눈도 짝짝
심청 부녀 뒷이야기
경판 24장본
거듭되는 불행
공양미 삼백 석
남경 상인을 찾아가다
통곡의 이별
인단소에 몸을 던지다
용궁에 간 심청
연꽃이 맺어 준 인연
왕후 심청, 맹인 잔치를 열다
눈물겨운 부녀 상봉
해설 《심청전》을 읽는 즐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