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고양이, 그 고양이의 눈에 비친 “나는 어떤 고양이였을까?” 이 그림책의 주인공은 고양이예요. 고양이의 시선으로 그려지는 이야기는 잔잔하게 흘러가지요. 고양이의 눈에는 사람도 자신과 같은 고양이로 보인다고 해요. 그런 고양이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이 이야기는 이어져요. 고양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고양이(집사)는 조금 이상하고 신기한 고양이일 수밖에 없지요. 네 발이 아니라 두 발로 걷고, 털이 듬성듬성 나 있어 추울 것 같아요. 물이나 청소기 소음도 무서워하지 않아요. 숨바꼭질은 못하면서 귀찮게 자꾸 놀아 달라고도 하고요. 두 고양이는 아주 다른 듯하지만 또 제법 닮은 부분이 있어 잘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지요.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자꾸 자라나는 고양이(집사)와 다르게 나는 자꾸만 작아지고 기운이 없어져요. 둘에게도 이별은 이렇게 다가와요. 어느 날 우연히 만난 고양이와의 일상이 따스하고 사랑스러운 그림체로 보송보송 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