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은 캄캄할 때 더 잘 보이는 게 있어” ‘위로의 그림책’ 어둠은 인간에게 공포의 시간이자 극복해야 하는 문제였다. 그래서 밤이 되면 가로등을 켜고, 어둠을 몰아내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마음이 어두워질 때도 마찬가지다. 어려운 문제에 부딪혀 머릿속이 캄캄해질 때, 절망감에 앞이 보이지 않을 때, 두려움으로 마음이 깊은 어둠으로 침잠할 때, 우리는 마음속 어둠을 몰아내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반면 반딧불이는 빛이 없는 곳에서만 살아갈 수 있다. 캄캄한 곳에서 스스로 빛을 낸다. 성충으로 자라 반딧불을 밝히기까지, 긴 시간 추위와 장마, 천적, 인공 빛, 서식지 파괴라는 위험을 극복해야만 한다. 《빛나는 외출》은 이러한 반디불이의 한살이를 보여줌과 동시에, 두려움과 외로움, 방황과 좌절 등 마음속 어둠에 갇힌 이들에게 빛을 전하는 ‘위로의 그림책’이다. 그림책으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위로받는 독자가 부쩍 많아진 요즘, 그림책 세러피를 기대하는 어른은 물론 아이와 함께 읽는 전 연령 그림책이다. 책에서는 절망과 혼란은 캄캄한 숲으로, 희망과 사랑의 기운은 반딧불이의 빛으로 풀어낸다. 반딧불이의 빛은 억지로 켠 인공의 빛이 아니라, 어둠을 직면하고 그 안에서 언젠가 날아오를 빛나는 외출의 날을 기다리며 스스로 빚어낸 빛이다. 그래서 이 책은 반딧불이에 대한 ‘생태 그림책’이자 마음속 빛과 어둠에 대한 ‘철학 그림책’이기도 하다.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고 탐구하는 시금치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향긋한 책장’ 시리즈의 네 번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