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읽고 또 읽었던 책이 있나요? 우리 모두는 한 번쯤 이런 경험이 있을 거예요. 어릴 때는 매일밤 책을 가지고 가서 엄마나 아빠에게 읽어 달라고 하고, 학교 다닐 때는 공부하라는 잔소리는 뒤로 한 채 밤에 이불 뒤집어쓰고 날새는 줄 모르고 만화책을 읽고, 어른이 되어서는 책장 정리를 하다가 문득 발견한 책을 손에서 떼지 못해 책장 정리는 뒷전이 되어 버린 경험이요. 그리고 아마 누구나 이런 책도 있을 거예요. 읽고 또 읽어도 너무 좋아서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읽은 책 말이에요. 유명 작가의 책일 수도 있고, 누구나 다 읽어 봤을 만한 베스트셀러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나만의 유명 작가, 나만의 베스트셀러일 수도 있지요. 그래서 나만의 특별한 책이 되는 거고요. 《나는 네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야》는 우리 모두가 하나쯤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는 ‘나만의 특별한 책’에 대한 아주 귀여운 헌사예요. 꼬마 숙녀에게 사랑받는 ‘책’이 꼬마 숙녀가 자기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자기가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이거든요. 나는 네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야! 비록 6쪽은 바닷바람에 휙 날아가 버렸고, 10쪽은 목욕탕에 퐁 빠져 버렸고, 4쪽은 개가 잘근잘근 씹어 버렸지만, 너는 내 안의 모든 말을 다 기억하고 있지. 나는 네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야! 나를 잃어 버렸을 때, 너는 엉엉 울었지. 그리고 새 책을 사 온 엄마에게 말했어. “ 이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 아니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