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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카테고리

문학
도서 폴리
  • ㆍ저자사항 파브리스 멜키오 글;
  • ㆍ발행사항 서울: 목요일, 2023
  • ㆍ형태사항 삽화; 24 cm
  • ㆍ일반노트 원저자명: Fabrice Melquiot, Isabelle Pralong
  • ㆍISBN 9791196343002
  • ㆍ주제어/키워드 폴리 프랑스문학 청소년문학 청소년소설
  • ㆍ소장기관 연암

소장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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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낱권정보 자료실 / 청구기호 자료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상호대차 도서관서비스
EM0000341415 연암종합실 대출중 2024-07-09 예약하기 신청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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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남들과 조금 다르게 태어난 주인공 폴리가 세상의 편견과 속박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자유를 찾아 나가는 이야기 폴리를 본 사람들은 말한다. 이 아이는 평범하지 않군요. 이 아이는 너무 달라요. 이 아이는 대체 뭔가요? 폴리는 특별한 성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폴리는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었지만, 동시에 남자이기도 하고 여자이기도 했죠. 조산사는 묻습니다. “팔찌에는 뭐라고 쓸까요?” 부모는 대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곧 선택을 해야 했지요. 의사는 아이의 생물학적 성별을 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의사의 조언에 따라 폴리는 남자아이로 정해집니다. 그러나 폴리의 성별을 둘러싼 선택은 끝난 것이 아니었어요. 폴리의 성기는 분명 남들과는 달랐으니까요. “폴리는 결함이 있는 남자아이입니다. 우린 폴리를 고쳐야 해요. 이대로 그냥 둘 수는 없어요. 폴리는 자기 자리를 찾아야 하고, 그 자리에 정착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떠다닐 거예요.” 폴리는 힘든 수술을 여러 번 거쳐 세상의 기준에 맞는 ‘남자’가 됩니다. 그러나 정작 폴리는 자기 안에서 서서히 고개를 드는 물음을 마주하게 되지요. 폴리는 자신이 남자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여자라고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나는 대체 뭘까?’ 성별 박스에 체크하라는 요구는 폴리의 인생을 계속 따라다니지만, 폴리는 여전히 쉽게 대답할 수 없습니다. 세상은 구분하고 정의하고 분류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런 단어들은 작은 물고기처럼 폴리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 폴리 같은 아이를 우리는 인터섹스라고 합니다. 인터섹스는 남자 아니면 여자, 이런 성별 이분법에 들어맞지 않는 사람들을 말해요. UN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터섹스로 태어나는 사람이 전체의 1.7%나 된다고 합니다. 폴리의 경우와는 다르게 자신이 인터섹스라는 사실을 모른 채 살아가다가 나중에 우연히 알게 되는 사람도 있고요. 인터섹스는 피부색이나 키처럼 한 사람이 가지고 태어나는 신체적 특징일 뿐이지 치료해야 할 질병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많은 인터섹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성별이 정해지고, 수술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이 과정에서 정체성의 혼란이나 수술 후유증을 겪는 경우도 많고요. 폴리가 겪는 아픔의 무게를 쉽게 가늠할 수는 없겠지만, 그 아픔을 덜어 주는 일은 의외로 쉬울 수 있습니다. 폴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이지요. 폴리를 괴롭히는 건 인터섹스라는 사실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니까요. 세상에는 암수 구별이 되는 생물보다 그렇지 않은 생물이 더 많습니다. 범위를 조금만 넓혀보면 우리 인간이 가진 기준이라는 것이 얼마나 좁고 편협한지 알게 되지요. 다르다는 걸 인정하기만 해도 세상의 많은 전쟁과 폭력과 비극 중 절반은 사라질 거예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진정한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이 책은 폴리에 관한 이야기이자, 우리 자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폴리(poly)’는 그리스어에 뿌리를 둔 말로 ‘하나 이상의’ ‘많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인간은 폴리처럼 쉽게 정의 내리기 힘든 다면적인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세상이 정해 놓은 잣대, 몇 안 되는 선택지 안에 우리를 끼워 넣기를 강요받을 때가 많습니다. 조금만 다르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기 일쑤지요. 이 책의 말미에 폴리는 마침내 자유로운 심판 에르베를 만납니다. ‘자유로운 심판(libre arbitre)’은 프랑스어로 ‘자유 의지’ ‘자유로운 판단’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에르베는 축구 심판이면서, 판단하지 않는 사람, 어쩌면 폴리의 자유 의지를 대변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에르베는 폴리에게 성별을 묻지 않습니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안 물어보나요?” “어떤 사람이냐고요. 전 알아요. 당신은 폴리잖아요.” 에르베는 처음으로 폴리를 있는 그대로 보아 준 사람이자, 폴리에게 작은 희망의 불씨를 건네준 존재입니다. 우리가 자유로운 심판 에르베가 될 수는 없을까요? 우리 자신에게, 다른 사람에게, 다른 존재에게 말이에요. 그렇다면 세상이 조금은 따뜻하고 아름다워지지 않을까요? 폴리는 떠다닌다, 아름답게. 폴리는 떠다닌다, 불확실함 속에서, 고정된 정체성 없이. 폴리는 세상의 말에 들어맞지 않았다. 폴리는 다만 폴리라는 말에 들어맞을 뿐이었다. 폴리는 걸으며 심판이 한 말을 생각한다.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폴리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묻지 않은 채 한 말, 성별 박스에 체크하라는 요구를 하지 않은 채 한 말. 나는 내일 자유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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