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장애인야학의 철학 교사이자, 스무 해 넘도록 앎과 삶을 일치시키려 노력해온 사람, 고병권. 『사람을 목격한 사람』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그가 쓴 글과 투쟁 현장 등에서 행한 연대 발언을 모은 산문집이다. 묶어놓고 보니 ‘온통 사람’ 이야기다. 정확히는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한 사람들, 장애인, 이주민, 아픈 사람, 비인간 동물에 관한 이야기다. 시설에 갇힌 중증 장애인, 사냥당하듯 내쫓긴 불법 체류자, 아이를 살해하고 자살을 기도하는 부모, 아픈 몸을 미안해하게 만들고 변명하게 만들고야마는 이 사회에서 고병권은 무언가 이상하다고 끊임없이 묻는다, “역시 내가 바보인가” 하면서. 이 책은 억압과 차별, 편견과 무지 속에서 배제되거나 주변으로 밀려난 존재들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알아보는 것’과 ‘물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프롤로그 ― 그날의 춤을 기억하며
제1부 두 번째 사람
차라투스트라의 첫 번째 길동무
두 번째 사람 홍은전
데이비드 그레이버의 아침 식사
공부하는 심정
가난한 자에 대한 섬김
호소
제2부 아프고 미안한 사람
구차한 고통의 언어
용서를 구하며
인간 등급을 대신한 인간 점수
단식과 깡통
141일의 삭발식
“너희가 사람이냐”
“민폐만 끼쳤다”
제3부 보이지 않는 사람
보이지 않게 일하다 사라진 사람
선한 관람자
행정 여력에 달린 생명
죽음의 설교자들
탈시설 지원법을 제정하라
제4부 포획된 사람
불법 체류자가 남긴 장기
고문의 추억
고문의 이면
화성의 관타나모
포획의 계절
이주민을 추모하는 선주민의 춤
강제징용 노동자 이흥섭
미누, 부디 안녕히
제5부 함께 남은 사람
함께 살아야 한다
공동 격리를 자원한 활동가
이 겨울의 방어 태세
그가 시설에 남은 이유
맥스는 내 벗은 몸을 보았다
거짓 새들의 둥지
아픈 사람들의 독서 코뮨주의 ― 어떤 ‘고독’과 ‘우정’에 대하여
제6부 싸우는 사람
죽은 사람의 죽지 않는 말
가난한 자, 불쌍한 자, 위험한 자
죄 없는 시민은 죄가 없는가
약자에서 탈락하다
“우리는 미쳤다”
봉쇄된 건물의 창문 앞에서
지은이 이규식
“한 번은 아무것도 아니다” ― 한 혁명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
제7부 연대하는 사람
한국 장애인들의 투쟁 형상은 어디서 왔을까 ― 장애해방열사들의 가난과 무지, 품격 없는 유언에 대하여 (노들야학, 2023. 9. 6.)
연대 발언 ― 우리가 살 땅은 어디입니까 (경복궁역, 2022. 4. 14.)
연대 발언 ― 우리는 서지 않는 열차 앞에서 너무나 오랫동안 기다려온 사람들입니다 (삼각지역, 2022. 12. 26.)
연대 발언 ― 우리는 우리를 환영하지 않는 곳에서 400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국회의사당역, 2023. 8. 3.)
에필로그 ― 사람 살려!
책에서 언급하거나 인용한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