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에는 나라의 보물이 있다. ‘보물’이라는 이름으로 구별된 문화재들이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르면 ‘인위적이거나 자연적으로 형성된 국가적, 민족적 또는 세계적 유산으로서 역사적ㆍ예술적ㆍ학술적ㆍ경관적 가치가 큰 것’을 문화재로 정의한다. 이에 근거해 처음 보물을 지정한 것이 1962년. 법규에서 말한 대로 문화재 가운데 중요한 것, 가치가 크고 유래가 드문 것이 선별 기준이다. 물론 그 ‘가치’를 수치로 표현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흥미롭게도 이런 작품들을 보고 즐기는 우리에게는 또 저마다의 기준이, 감수성이, 애정이 있다. 모두가 같은 눈으로 예술을 대할 리 없지 않은가. “어떤 그림 좋아하세요?” 그림 이야기를 쓰는 저자에게 이 질문은 일상이다. 그럴 때면 그만의 보물 상자를 열어 어렵지 않게 골라낸다. 질문이 이어진다. “그 그림이 좋은 그림인가요?” 여기에는 답하기가 쉽지 않다. 어떤 그림이 좋은 그림일까. 이 많은 그림 가운데 무엇을 좋은 것이라 말할 것이며 어떻게 좋은 것을 꼽을 수 있을까. 여기서 『이 순간을 놓치지 마』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