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가면 일곱 번 태어나라』는 헝가리의 위대한 시인으로 추앙받는 아틸라 요제프의 명시를 엄선한 시집이다. 1905년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나 서른두 살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요제프는 헝가리 문학사에서 독보적인 ‘노동자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개인의 체험을 바탕으로 노동자의 삶을 특유의 비애감으로 노래한 요제프는 사후 반세기가 흘러서야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는데, 미국 비트 세대 시인인 앨런 긴즈버그와 영국 작가 존 버거는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요제프의 시에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요제프의 시 세계는 2014년 아티초크가 『일곱 번째 사람』으로 국내 처음 소개했고, 이 시집은 쇄를 거듭하다 절판되는 바람에 독자들의 재출간 요청이 이어져 초판 출간 10년 만에 『세상에 나가면 일곱 번 태어나라』라는 제목으로 새롭게 복간되었다. 이 책에서 요제프는 “인간의 영혼을 위한 전쟁의 심해 잠수부”로 자신을 정의하고 생존의 고통과 설움에 몸부림치면서도 “더 좋은 세상”을 향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신념을 보여 준다. 『세상에 나가면 일곱 번 태어나라』에 담긴 슬프고도 아름다운 서정시는 시 애호가뿐만 아니라 요제프를 처음 경험하는 독자에게 잊지 못할 긴 여운과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