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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카테고리

문학
도서 참새와 도미노
  • ㆍ저자사항 조우영 글·그림
  • ㆍ발행사항 서울 : 바람의아이들, 2023
  • ㆍ형태사항 천연색삽화 ; 24 × 24 cm
  • ㆍ총서사항 알맹이 그림책 ; 67
  • ㆍISBN 9791162102176
  • ㆍ이용대상자 취학전 아동
  • ㆍ주제어/키워드 참새 도미노 공기총 한국그림책 창작그림책
  • ㆍ소장기관 서부

소장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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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낱권정보 자료실 / 청구기호 자료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상호대차 도서관서비스
SM0000273038 서부어린이실 대출중 2024-07-10 예약하기 신청불가
상호대차서비스 신청은 대출가능 소장도서만 가능합니다.

상세정보

수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 성공을 기대하는 마음 공들여 쌓은 도미노가 위험하다! 원래 도미노는 주사위처럼 숫자가 표시된 패를 가지고 점수를 따는 게임이지만 우리에게는 나란히 세워둔 도미노 체인을 연달아 무너뜨리는 놀이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시간을 들여 열심히 쌓은 도미노가 순식간에 무너질 때 느껴지는 통쾌함과 후련함이야말로 이 놀이의 핵심이다. 유려한 흐름으로 차르르 차르르 넘어가는 도미노의 움직임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하지만 정반대로 도미노가 모두 쓰러지고 나면 문득 허탈해지기도 한다. 그렇게 공들여 준비했는데 너무나 금세 끝나버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준비가 끝나기도 전에 의도치 않게 도미노가 넘어갈 때도 있다. 그러면 그저 손놓고 바라봐야 한다는 점에서 허무하기 이를 데 없다. 어떤 현상이 연쇄적인 파급 효과를 일으키는 상황을 ‘도미노 현상’이라고 일컫는 데는 통제력을 상실한 데 대한 안타까움과 절박함이 담겨 있는 것이다. 이렇듯 도미노 게임에는 조심스럽고 신중한 장시간의 노력과 단박에 끝나버리는 단호함, 되돌릴 수 없는 실수와 위험 같은 것들이 갈피갈피 놓여 있다. 『참새와 도미노』는 공들여 수만 개의 도미노 조각을 쌓는 사람들과 조그만 참새 한 마리의 극적인 대결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이다. 2005년 네덜란드의 TV쇼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을 모티프로 하고 있는데, 당시 방송국에서는 100명도 넘는 사람들이 두 달 가까이 고생을 해서 415만 개 이상의 도미노를 쌓는 엄청난 규모의 도미노 게임을 준비했다. 그 결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고 하지만 이 거대한 도미노 쇼가 유명해진 이유는 신기록 때문이 아니다. 전시장에 참새 한 마리가 들어왔다가 공기총을 맞고 비극적 최후를 맞았던 것. 불청객 참새가 도미노를 일부 무너뜨려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하지만 이 사실이 알려지자 방송국은 강력한 비난에 직면했다. 심지어 공기총을 발사한 경비원은 살해 위협을 받기까지 했는데 결국 상황은 동물보호협회에서 나서 죽은 참새를 향한 마음이 남은 참새들에게 쓰이길 바란다고 호소하면서 진화되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어느 작가의 마음에 오래오래 남아 마침내 그림책이 되었다. 『참새와 도미노』에서 작가는 섣불리 가치 평가를 하지 않으며 조심조심 도미노를 쌓는 사람들과 우연찮게 찾아온 참새 중 그 어느 쪽 편도 들지 않는다.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다가 급기야 공기총까지 발사하는 건 그만큼 도미노 게임에 진심이었고 기대와 흥분이 컸기 때문이다. 참새가 도미노 위를 날아 사람들을 패닉에 빠뜨린 것도 그저 우연이었을 뿐 어떤 악의나 심술 같은 게 아니었다. 그러나 참새를 향해 탕! 공기총이 발사되는 순간, 참새가 도미노 한 조각을 물고 날아가 버려 도미노 게임이 불가능하게 된 순간, 더 이상 평화와 균형은 유지되기 힘들어진다. 어떤 방식이든 파국이 될 수밖에. 사람들의 간절한 열망을 위험에 빠뜨린 하찮은 참새와 그깟 도미노가 뭐라고 생명의 소중함도 모르는 사람들. 대립 상황이 오면 언제나 그렇듯 내 편의 이익과 명예가 가장 소중하고 상대편은 무찔러야 할 대상이 되고 만다. 나와 다르고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와 함께 살아가는 법 공존의 윤리를 위하여 『참새와 도미노』는 작가의 마음속에 오래 머물렀던 이야기인 만큼 이미지를 만드는 데도 빠르고 단순한 작업 대신 까다로운 방법을 택했다. 대상을 지점토로 빚고 색칠하고 촬영하고 컴퓨터 작업을 거쳐 후가공하는 등 이 그림책의 일러스트는 도미노 게임의 준비과정처럼 오랫 동안 여러 번 손이 가야 완성되는 형태다. 덕분에 무수히 많은 도미노가 늘어서 있는 장면에서는 특유의 입체 감각과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공들였으니 참새가 찾아왔을 때 사람들이 느끼는 두려움 역시 이해할 만한 것이 된다. 알록달록한 도미노 조각들은 약간의 움직임과 바람에도 넘어갈까 위태롭고, 참새는 조그맣고 가볍지만 자유로워서 도리어 불안을 불러일으킨다. 도미노를 쌓는 일에서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차츰 실패를 향해 나아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네덜란드에서 벌어졌던 참사와 달리 우리의 참새에게 발사된 공기총은 빗나간다. 그리고 도미노 위에 내려앉은 참새가 작은 조각 하나를 물고 날아가버리자 모든 일은 허무하게 끝나 버린다. 중간이 비어버린 도미노 게임은 실행될 수 없을 테고, 거대한 도미노 게임의 한가운데 빠진 조각은 수습하기도 어려울 테니까. 그런데 우왕좌왕하던 사람들이 모든 걸 포기한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도미노 조각 대신 빨간 꽃 한 송이를 물고 온 참새가 빈자리에 꽃을 떨어뜨린 것. 낙화에서 시작된 도미노는 뜻밖에도 세상의 그 어떤 도미노보다 아름답고 장엄하며 감동적이다. 세상에서 가장 큰 도미노 놀이에 딱 맞는 시작이자 사람들의 기대를 200% 충족시켜주는 순간이다. 참새가 총에 맞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지! 수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이 담긴 도미노 게임과 어쩌다가 그 자리에 나타난 참새는 다양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과 동물, 인공과 자연, 문명과 야생, 산업과 환경, 다수와 소수, 강자와 약자, 우리 편과 너희 편……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편을 가르지 않고 공존하는 삶이다. 도미노 게임을 준비하는 장소에 참새가 나타난 것은 불운한 사건이었을 뿐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러니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서로 다른 존재를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는 일은 때로 불편하고 일시적인 손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낙화로 시작된 도미노처럼 뜻밖의 감동과 보람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순식간에 끝나버릴 재미를 위해 오랜 시간 끙끙대며 도미노를 세우는 것도 세상만사가 단순한 셈법으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걸 잘 보여준다. 하지만 『참새와 도미노』는 그냥 열심히 도미노를 쌓고 위기를 맞지만 모든 일이 잘 해결되어 다들 행복해졌다는 단순한 이야기로 받아들여도 무방하다. 작지만 크고 단순하지만 겹겹이 쌓인 세계를 보여준다는 것이야말로 그림책의 진짜 재미일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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