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해, 끔찍하고 무서워, 근사해, 포근하고 다정해 아니 근데, 도대체 누구에게 하는 말이야? 아기는 자라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배고플 때, 추울 때, 엉덩이가 축축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배우고, 귀여운 미소와 재롱으로 사랑 받는 법을 터득하고, 언어도 습득한다. 그리고 조금 더 자라면 친구를 사귀거나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규칙을 배우면서 사회생활도 시작한다. 어린아이의 세상은 날마다 조금씩 더 넓어진다. 새로운 얼굴, 새로운 환경, 새로운 행동과 감정들. 세상에는 배워야 할 것들이 참 많다. 그중에는 자신이 누구인지 제대로 이해하는 것도 포함된다. 내가 누구냐고? 어린아이에게 너무 어려운 문제 아닐까? 크리스티앙 볼츠의 『너는, 너야?』는 바로 그 어려운 일에 도전하는 그림책이다. 물론 어린아이가 등장하고, 어린이 독자들이 주로 읽게 될 그림책이니만큼 너무 진지하고 무겁지는 않다. 무겁기는커녕 오히려 장난스럽고 유머러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