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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병이든지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치매는 환자와 전체 가족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환자의 인생과 보호자의 삶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의사로서 주로 면담과 검사, 그리고 치료에 중점을 두고 환자들을 진료해 왔지만, 면담 중에 환자와 보호자의 고통을 지켜보고 함께 아파하면서 느낀 바가 많았다. 환자를 돌보다 보면 보호자는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를 수시로 받게 된다.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24시간 관찰하고 간병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보호자는 편한 시간을 보낼 수 없고 자유가 제한된다. 환자에 대한 안타까움, 불안, 분노, 죄책감이 뒤섞이게 되어 감정을 추스르기도 어려워진다. 필자는 치매 환자를 돌보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짧은 진료 시간에 환자와 보호자의 궁금한 사항들에 대해 일일이 답변드릴 수 없어서 다양한 이상행동과 심리증상에 대한 대처 방법을 정리해 보았다. 의사와 환자, 그리고 보호자가 경험을 공유하면서 더 나은 치료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NAVER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