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종교에 관하여 말하는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면, 우리가 살아 숨쉬는 그 시대의 언어로 말하는 책임도 회피할 수 없다. 이제 과학 시대의 종교를 말해야 한다. 종교와 과학은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약속된 언어적 표상으로 구성된다. 이미 확립된 이론을 새롭게 인지하고 새로운 언어로 진술하는 것은 종교와 과학의 새롭고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종교와 과학은 어떤 실재에 대한 모델을 구축하는 질의응답의 시스템이 될 것이다. 알 수 없는 것을 서로 인정하는 것이 종교와 과학이 화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이해할 수 있는 것을 서로 인정하는 것이 종교와 과학 이 참된 대화와 공감을 나눌 수 있는 시작이라고 믿는다. 종교가 묶는 과정이라면, 과학은 푸는 과정이다. 종교가 묶는 지혜라면, 과학은 푸는 지혜이다. 과학이 분별하는 시스 템이라면, 종교는 통합하는 시스템이다. 통합하는 과학이 종교라면, 분별하는 종교는 과학이다. 이 책은 현재 과학과 종교 사이에서 고뇌하고 있는 학생들의 실제 질의에 대한 체계적인 응답이 담겨 있으며, 현대의 우주과학, 물리학, 생명과학, 수학, 인지과학의 렌즈를 통하여 종교와 성서가 가진 언어와 그 인지구조 속에서 메시지를 이해하는 색다른 방법을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