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꿀을 한 숟가락 더 넣으면 아마 너의 내일은 오늘보다 행복해질 거야.” 수동적이고 의존적이던 미도리가 주체적이고 독립적으로 성장해 가는, ‘데라치 하루나’의 장편소설 중학생 때 친구들의 괴롭힘으로 인해 섭식장애를 앓았던 적이 있는 미도리는 우연히 강둑에서 어린 딸아이와 함께 있는 여자를 만나고, 그녀는 ‘아사노 벌꿀’이라는 작은 꿀병을 주고 꿀을 한 스푼 더 넣으면 내일은 좀 더 좋은 날이 될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서른 살 성인이 된 미도리는, 지금도 가끔 그때 일을 생각하며, 외식 산업기업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착하지만 우유부단한 이상주의자일 뿐 미더운 데가 없는 남자친구가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자기 본가로 가서 일을 도우며 살고 싶다고, 같이 가자는 제안에 상당히 고민하지만 자동차에 치여 죽을 뻔한 경험을 하고 소중한 사람과 있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집을 내놓고 남자친구 안자이를 따라 그의 고향으로 간다. 미도리를 반기지 않는 안자이 아버지는 지역 기반의 중견기업 회장이다. 이미 돌아갈 곳이 없는 미도리는, 그곳에서 각자 삶의 난관은 있지만 그럼에도 선량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며 자기 있을 곳을 만들어낸다. 그곳의 괴팍한 양봉가 구로에를 돕고 구로에의 고교생 딸 도모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이들 부녀의 마음을 이어주기도 하고, 상점가의 스낵바 여주인 아자미, 그리고 치매를 앓는 아버지를 둔 미요시 등과 마음을 나누며 특유의 밝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새로운 터전을 잡아간다. 한편, 안자이가 여전히 응석받이 어린아이 같다는 것을 미도리는 깨닫으며, 헤어질 결심을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