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동시·동화 작가 이상교와 <농부 달력>, <버섯 소녀>의 그림책 작가 김선진이 <야, 눈 온다>에서 만났다. 두 작가가 함께 만들어낸 <야, 눈 온다>에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동심이 그대로 담겨 있다. 간절히 기다린 눈이 혹시 큰 소리에 그치진 않을까 살금살금 걷는 마음, 눈이 그치려 하자 이제 하늘엔 눈이 얼마 안 남았을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 펑펑 내리는 눈 속에 모두가 하나 되어 푸슷푸슷 웃는 마음. 시 그림책인 이 책을 소리 내어 읽으면, 데굴데굴, 데굴데굴, 금세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 것이다. 꺄르르 웃는 소리가 들릴 것 같은 청설모 삼총사, 마음을 담아 아기 눈여우를 만드는 두 여우, 커다란 눈멧돼지를 함께 만드는 멧돼지 가족 등 사랑스러운 그림은 시 속의 세상을 눈앞에 펼쳐 보인다. 눈을 기다리는 숲속 마을을 보여주는 앞면지부터 눈친구들끼리 달빛 아래 노는 뒷면지까지 다정한 상상력이 이야기 속 세상을 확장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