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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하고 정교한 건축학적 구성미, 활기찬 유머와 풍자, 무수히 등장하는 인물 군상,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끝없는 이야기. 근대 소설의 형식을 확립한 기념비적 소설, 18세기 영국 작가 헨리 필딩의 가 국내 최초로 완역되었다. 는 서머싯 몸이 '세계 10대 소설'가운데 하나로 선정한 세계 문학의 고전이다. 1749년 첫 출간되어 영미권 대학생들의 필독서로 자리매김한 성장문학의 걸작이며, 1964년도 아카데미 4개 부문을 수상한 영화 '톰 존스의 화려한 모험'의 원작으로도 유명하다. 우리말 번역본 14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줄거리 자체는 간단하다. 갓 태어난 업둥이 톰이 포대기에 싸인 채 올워디라는 시골 대지주의 집에서 발견된다. 톰은 올워디의 배려로 그의 조카 블리필과 함께 자라고, 이웃에 사는 지주 웨스턴의 달 소피아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톰은 블리필의 시기와 음모로 집에서 쫓겨나 타지로 모험을 떠나게 되고, 그 뒤를 소피아가 쫓아간다. 이야기는 작가의 분신이라고 할 작중 화자가 인물들의 행동과 사건의 전개에 대해 독자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들려주는 형식을 취한다. 작가는 연극적 기법을 활용해 상황을 묘사하며, 오늘날의 법정 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다양한 재판 사례와 법률적 비유와 은유를 동원한다. 이것은 '정의와 자비'라는 주제를 부각시키기 위한 장치다. 총 18권 208장, 작품의 구성은 매우 치밀하고 촘촘하다. 사건의 전개와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마치 수학적으로 계산된 것처럼 정확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각기 대칭과 대조의 구조로 이룬다. 각 권의 서론에 해당하는 제1장에는 비평적 에세이를 실었다. 18편의 서론 장들에서 헨리 필딩은 다른 작가들과 달리 자기 작품의 허구성을 당당히 내세우고, 자기 작품이 창작되는 과정과 방법을 밝힌다. 더 나아가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다루어야 하는 대상과 주제, 창작 시 지켜야할 원칙과 방법, 소설가가 갖추어야 할 자질, 그리고 연극과 역사 등 다른 장르와 소설의 관계까지도 면밀히 설명한다. 그러한 그의 문학관과 소설 이론 및 이에 입각해 씌어진 로, 마침내 근대 소설이 확립되었다고 평가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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