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나부터 날마다 죽노라”는 새롭게 거듭남을 위한 변제의 말인가. 여기서 나부터 죽는 일은 재생을 기약하는 인류의 오랜 신화적 의식이다. 이 의식에서 죽음은 말할 것도 없이 생물학적인 것이 아닌 마음의 죽음이다. 정희성 시인이 제주도 성산읍 내 신풍리에 새롭게 거처를 마련한 일, “간절한 목숨값” 삼아 쓰는 시, 낯선 고장에서 사람을 새삼 발견하는 일 등등은 죄다 그 거듭남의 신화들이다. 특히 “이방의 땅에 몸을 기대려면” “먼저 내 것을 아프게 비워야 하는 법”이라는 새 거처에서의 적응 노력은 더욱 그러하다.
『지금도 짝사랑: 바람 돌 신풍리』은 정희성 시인의 시집이다. 흐가 왜 그토록 ‘감탄’을 강조하였는지, 예술가에게 필요한 첫 번째 덕목이 왜 ‘감탄할 수 있는 능력’인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또한 이 ‘감탄’을 간직하기 위해 어떤 노력과 싸움을 해야 하는지, 그 노력과 싸움의 시적 결과는 어떠한지를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