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시집에 실린 거의 모든 시들은 몸에 의해, 몸 때문에, 몸을 위해 쓰여지다시피 했다. 다소 장황할 수 있지만 예증이 필요하다. 이 시인은 스스로 두려움을 모른다고 고백한 바 있으며, 자신의 날갯짓에 무서운 매조차 떠밀려간다고 진술하였었다. 요컨대 시인은 매우 용맹한 자이다. 그러면서 동일한 시 안에서 “나는 꽃과 입 맞추는 자”라고 일견 모순된 말을 하고 있다. “보드라운 엉덩이와 살과 살을 맞닿는” 것을 관능적으로 묘사하면서 코뿔소의 뿔을 뽑는 괴력을 과시하는 모순은 사실상 처음부터 잠재되어 있었던 것이다. -김주연(문학평론가·예술원 회원)
박미산 시집 『태양의 혀』. 수필가이며 사진작가이며 시인이기도 한 박미산의 시집으로, 관능 중심의 시편들을 담아냈다. 크게 4부로 구성되어 ‘날아라, 수만 개의 눈으로’, ‘푸른 수염이 자라는 소파’, ‘오르트 구름을 흔들며’, ‘바니와 주디’, ‘세신목욕탕’, ‘셔틀콕의 봄’, ‘용동 큰 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