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이제는 손주들이 와르르 다가와서 나에게 이야기해달라고 졸라댄다. 동화책, 만화책들이 쏟아져 나와 내가 새롭게 들려줄 이야기는 별로 없다. 우리 할머니가 들려준 옛이야기가 새롭고 흥미 있었듯이 내 후손들에게 남겨줄 수 있는 것은 우리 아이들에게는 옛날이야기이고 나로서는 지나온 세월들 이야기뿐이다. 우리들이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졸라댈 때마다 할머니가 한토막씩 꺼내 보여주셨듯, 나도 이 구석 저 구석에 감겨 있는 추억의 파편 보따리들을 글로 풀어 보여주고 싶었다.
『진뫼골 이야기』는 저자의 어린 시절의 고향인 전북 옥구군(진뫼골)에서 펼쳐진 이야기를 담았다. 부농의 딸로 대가족 여러 남매 사이에서 옥신각신 다투던 일, 가슴앓이 하던 사춘기 일화와 할머니를 비롯한 큰집 어른들, 한량인 아버지와 억척 어머니의 자식 사랑, 이웃들의 삶이 교직되어 한 필의 비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