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병국 주방장》《똥배 보배》 등 아이들의 현실을 바라보는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시각과 동화의 상투성을 벗어던진 이야기 전개로 주목받아 온 정연철 작가의 새로운 장편 동화『속상해서 그랬어!』. 가정의 붕괴로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사는 아이와 어른들이 두메산골 느티말에서 만나 서로의 상처를...
나무 배
뽀로로 보고 있다가
싫어, 싫어, 싫다고!
젊은 사람들이 어데서 행패고, 행패가!
엇! 거지 주인에 거지 똥개네?
엄마! 과자 다 묵었다
참, 니 이름 뭐꼬?
그라믄 언제 가는데?
저녁 안 먹었어?
어, 되게 시원하고 좋다
또 와!
나무 물고기
뭐, 비정상? 비정상?
그냥 앉고 싶은 데 앉으면 안 돼요?
저, 짝 바꿔 주세요
내가 염소야?
이번 주에 온다고?
넌……, 내 짝이니까
됐어요, 나 사과 안 해
숙제 다른 걸로 내주세요
좀 쉬었다 가요!
또 와!
나무 새
뭘 봐?
완저이 천 년 묵은 불야시구마
아줌마랑 놀래?
에구, 무섭기야 돈이 무섭지
참말로 낯가죽도 뚜꺼버래이
무슨 말씀을……
달도 참 밝다
또 와요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