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워서, 슬퍼서, 외로워서, 부끄러워서 시도 때도 없이 울었다.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의 노랫말을 쓴 시인 류근의 첫 산문집『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 혹독하고 완고한 자기풍자를 감행하며 세상과 타인의 아픔을 대신 앓는 시인의 뼈저린 기록들을 엮어낸 책이다....
근황,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오늘 서울은 흐리고 나는 조금 외롭다
-강 윗마을 사글셋방에서
내 슬픔 때문에 꽃들이 죽어버리면
-강 아랫마을 하숙집에서
이제 나를 어디로 데려가야 할지
-기찻길 옆 오막살이 문간방에서
사랑이 지구 안에 머물고 있다면
-머물 데 없는 도시에서
내 안녕에 무궁한 안녕을 빌어다오
-동안거, 그리고 다시 저잣거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