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바람의 사원』을 읽는 내내 마음 안에 가을 호수 하나가 자리함을 느꼈다. 호숫가의 작고 낡은 나무의자에 앉아 그가 사랑한 바닷가 마을 사람들과 풍경들, 고요한 남녘 사원의 시간들을 읽어 가는 동안 지리멸렬한 생이 따스해지는 영혼의 순간이 있었다. 척박하기 이를 데 없는 이승의 시간들과 어깨동무하며 함께 걸어가는 것, 지상의 시가 꿈꾸는 아름다움 아니겠는가? 김경윤의 시에 적막하고 안쓰러운 이승의 시간을 쓰다듬어 주는 따스한 손길이 있음은 아름다운 일이다. _곽재구 시인, 순천대 문예창작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