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우리는 느낌이 아무리 쉽고 편해도 이를 넘어서야 하고, 아무리 사색이 지루하고 힘들어도 이를 견디지 않으면 안 됩니다. 어느 한쪽을 들어 다른 쪽을 지우는 것은 삶의 참모습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니, 느낌과 사색은 그렇게 묘사되면 안 되도록 처음부터 함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렇게 살지 않으면 우리는 사뭇 가볍고 찰나적인 삶 속에서 그윽한 삶의 깊이를 짐작하지 못하기 십상이고, 길고 지루한 사색을 지내면서 그 사색이 비롯한 처음 느낌이 일던 현실을 덮어버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