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형효순 작가의 수필에서는 흙냄새가 나고 흙바람이 분다. 그녀에게 흙은 사람의 원형질이므로 문학의 소재도 원초성을 지닌 흙과 곡물에서 시작할 수 밖에 없다. 작가는 평생 동안 시골에서 농사를 지었고 글을 쓰면서도 온몸과 마음에 흙 기운을 묻히게 되었다. 농촌에서는 흙과 사람과 곡물을 분리할 수 없다. 모두 근원이 땅에서 시작하는 풍경 속에서 그녀는 가족을 키웠고 집안을 일으켰다. 이웃과 더불어 쌀값 걱정을 하면서 한 해 곡물을 손수 거두어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