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이것은 문자 그대로 새 운명이다. 한국문학은 위상기하학적으로는 세계문학의 구도 내에 위치하는 독자적 단위로 존재할 수밖에 없게 되었는데, 실용통계학상에서는 세계문학의 변방에 외따로 표류하는 알쏭달쏭한 오리 새끼 신세로 살아가고 있다. 이 모습은 오늘날 한국문학의 '진실'이다. 그리고 이 진실은 그 양태 자체가 모순으로서 한국문학의 돌연변이를 위한 동인으로 기능해야 할 요동적 환경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일반론의 형식을 띠고 있긴 하지만 1990년 이후에 근본적 차원에서 진행된 세상의 변화에 대한 응답으로서 씌어진 것이며,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변화를 수용하는 방식으로가 아니라 그것을 문학적으로 성찰하고 재구성하려고 노력하는 과정 속에서 태어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