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지율은 풀을 뽑듯 마음속 아픔과 아쉬움을 솎아냈을 것이다. 소리만으로도 어떤 바람이 부는지, 어떤 비가 내리는지 알 수 있었다. 지워졌던 감성들이 봄볕의 새싹처럼 솟아났다. 지율의 글은 따뜻하다. 철따라 펼쳐지는 산촌 풍경은 건강하다. 볼수록 자연은 가장 오래된 경전이었다. 지율은 날이 선 지난 시간들을 지우고 한껏 풀어졌다. 지율은 풍경 속으로 들어가 산촌의 일부가 되었다. 지율의 이런 섬세함과 순수함이 있었기에 지난날 그리도 강했을 것이다.
지율스님이 기록한 땅에 엎드린 사람들의 심고 가꾸고, 낳고 기르고, 거두고 나누는 이야기『지율스님의 산막일지』는 '천성산 지킴이', ‘도롱뇽 소송’으로 잘 알려진 지율스님이 경북 영덕 칠보산 기슭의 산막에서 쓴 농사일지이자, 열 가구가 모여 사는 오지 마을 어르신들이 평생 땅을 일구며 살아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