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2000년대 새로운 시의 흐름을 이끈 김행숙 시인의 두 번째 문학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평론집이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평론가의 평론집이 아닌 시인의 평론집이다. 김행숙은 평론을 쓸 때에도 언제나 시인으로서 쓴다.함돈균 평론가는 김행숙의 최근 시들에 대해 “매우 이질적 차원의 감각세계로 우리를 인도했던 2000년대 젊은 시가 깊은 터널에 들어온 것 같은 이 어두운 시대를 어떻게 자기 언어로 살아갈 것이냐 하는 문제와 관련할 때 대단히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임에 분명하다”고 했는데, 이 책 "천사의 멜랑콜리"는 이와 관련한 시인의 산문적인 분투이자 응답이다. 헬조선의 천사에게 묻는다. 이래도, 이래도 인간을 사랑하느냐고. 그 대답을 듣는 데 인생을 사용하기로 결심한 사람처럼 시인은 끈질기게 ‘사랑’을 이어가고자 한다. 그녀는 천사의 대답을 마냥 숨죽이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인생이라는 시간을 걸고 기다림의 문학적인 자세를 만들어가려고 한다.
김행숙 시인의 평론집 『천사의 멜랑콜리』. 평론을 쓸 때에도 언제나 시인으로서 쓰는 저자가 이번 평론집에서 이 세계의 텍스트들에 대한 단상을 담아냈다. ‘우울한 천사’로부터 시인은 ‘사랑’과 ‘희망’의 가능성을 어렵게, 어렵게 읽어낸다. 그녀는 이 어려움에서 ‘시’를 찾고 있다. 이 책은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