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최영숙은 우리의 할머니이자, 우리의 누이, 딸과 같은 존재다. 그리고 연인이기도 하다. 나는 그의 행적을 찾아 90년 전의 한걸음씩 시간여행을 하면서 이 매력적인 여성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었다. 이 도도한 여성은 처음엔 나의 데이트 신청에 냉담했지만 거듭된 구애(?)에 이윽고 조금씩 반응을 보여 주었다. 이 소설을 쓰면서 나는 이 당차고 심지 굳은 여성에게 푹 빠졌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일제강점기를 살다간 한 이름 없는 여성 선각자의 일대기를 발굴해 소설화한 강동수의 장편소설『검은 땅에 빛나는』. 꿈을 채 피워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난 최영숙의 비극적 삶을 통해 일제 강점기 조선 신여성들의 모습을 재조명하는 한편, 외국 신문물을 접한 당대 조선인의 대외 인식 등을 살펴보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