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그의 시에서는 상처의 배후가 보인다. 상처의 배후에 늘어선 이미지들이 서로를 연결하며 언어의 운하를 쉼 없이 흐르게 하고 있다. 우리는 그 운하로 배를 타고 들어간다. 운하 변에 선 다 삭은 집들이 빛나기 시작한다. 운하와 운하 사이의 다리 밑으로 새벽빛을 담뿍 받은 그의 이미지들은 시가 되어 흐른다. 한 채의 집이 일어선다. 논리가 사라진 논리의 집. 언어와 언어 사이의 집. 상처와 고통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그의 '사이의 집'을 모두 눈여겨보시기를, 어느 날 그 상처와 고통들은 당신의 살 틈에서 황금빛 날개로 날아오를 것이다. - 강은교(시인)
푸른사상 시선 시리즈 70번째 책; 조원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다. 자기를 성실하게 표현하면서 사물과 진지하게 대면하기 위해 시인은 자아를 투사하고 사물의 진실에 다가가는 방법으로 감각적인 은유를 적절하게 사용한다. 독자는 이 시집에서 존재의 조건을 비애로 인식하면서도 그 슬픔을 딛고 생성하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