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지금 이곳의 노동을 전하다. 스물네 개의 연장에 깃든 노동의 본질과 역사 그리고 땀과 눈물. 지하철 정비 노동자를 취재할 때 그가 무심코 보여준 방진마스크에서 눈을 떼기 힘들었다. 똑같은 현장에서 똑같은 노동을 하는데도 정규직 노동자에겐 얼굴을 모두 보호할 수 있는 전면마스크가 지급됐고, 비정규직 노동자에겐 호흡기만 보호하는 반면마스크가 지급됐다. 고용의 차별이 안전의 차별, 생명의 차별로 이어지고 있었다.
노동하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연장을 갖고 있다. 연장에는 노동하는 사람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수십 년 망치를 손에 들고 집을 지어온 목수, 현란한 솜씨로 다양한 칼을 써서 생선회를 치는 일식요리사, 호스피스 병원에서 환자들의 통증을 줄여주기 위해 주사기를 드는 간호사. 노동운동가 박점규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