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그곳은 시인에게 "너희들 다 쓸어가고 / 범벅이 된 / 주둥이만 남아 꿀꿀대는" 시골이며 '아우성'이다. 그것에 시인은 뼘을 대고 감정을 덧대고 있다. 그곳은 "더 가봐야 갈 데도 없다 / 갈 데도 없는 길을 가"는 격정의 검은 물이 흐르는 강 옆이다. 하지만 그곳을 '뜻밖의 선물'이거나 살만한 숲이라고 명명하며 시인은 마음을 열어준다. 아니, 그곳이 시인을 받아준다고 말하자. 따라서 시집은 열어주고 받아주는 상호텍스트를 되풀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