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풍경에는 배후가 있다. 자연 풍경의 경우는 더 그렇다. 때가 되면 마른 나뭇가지에 싹이 트고, 무성한 나뭇잎들은 그늘을 만들고, 온갖 새들이 모여들고, 서서히 붉게 물들고, 흰 눈에 덮여 새로운 풍경을 만든다. 이 모든 현상은 자연의 리듬이 작동하는 구체적 실상이기에 필연으로 얽혀 있다. 시간과 공간과 사물, 어느 것 하나 독립해서 존재하지 않는다. 각각의 사물들이 어울려 하나의 전체로 나타나기에 특별한 응시의 시선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