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 이야기 세트. 노근리 이야기 1부는 정은용이 쓴 실화 소설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를 원작으로 했으며, 2부는 정은용의 아들 정구도가 쓴 <노근리는 살아 있다>를 원작으로 한 만화이다. 1950년 한국 전쟁이 일어난 그해 여름, 정은용은 미군이 쏜 총에 어린 아들과 딸을 잃었다. 소설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는 분신과도 같던 자식을 잃은 아버지의 감당하지 못할 슬픔에서 피어난 이야기이자,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의 기록이다. 노근리사건은 반세기 동안 역사 속에 묻혀 있던 슬픈 기억이자 아픈 상처였다. 하지만 피해자대책위는 굳은 의지로 사건의 실체를 세상에 알려 냈다. 아버지 정은용과 아들 정구도는 누구보다 이 일에 앞장섰다. 2부에서는 그 치열한 싸움의 기록을 담았다. 피해자대책위의 끈질긴 노력의 결과 2004년 2월, 대한민국 국회에서 노근리 특별법이 제정되었고, 노근리는 이제 인권과 평화의 대명사가 되었다. 노근리사건이 일어난 지 50여 년 만에 피와 땀으로 이루어 낸 성과였다. 한국과 미국, 두 나라 사이의 '역사 전쟁'이자 '인권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노근리평화연구소는 지금도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노근리 이야기> 2부는 이러한 싸움의 과정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으며 역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싸움의 교과서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다. 뼈아픈 역사를 제대로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은 다시는 그런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