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 어린이 문학 43권. 캐나다에서 텔레비전 영상 디자이너로 일하다 이후에는 버스 기사로 일한 경험을 토대로 소설을 집필한 독특한 이력의 작가 나탈리 라가세가 사춘기 소녀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 낸 어린이 문학이다. 작가는 자신의 경력을 살려 이 책에 직접 삽화를 그렸는데, 이목구비가 없는 사람들, 부끄러움에 얼굴이 토마토로 변한 아이 등 상징성 있는 그림이 글을 한층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연필선의 터치감이 느껴지는 단색의 일러스트는 아이와 어른 사이 그 어딘가에 위치한 사춘기 소녀의 예민한 감수성을 잘 표현한다. 열두 살 소녀 로지는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세 명의 남자아이와 마주친다. 그 만남은 곧 성희롱으로 바뀌고, 로지의 마음속 깊이 각인된다. 그리고 모든 것들이 변하기 시작한다. 요즘 로지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사랑하는 가족에게도 불쑥불쑥 화가 치민다. 엄마에게는 아직 비밀인데, 가슴이 나오기 시작하는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