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품은 제주의 화가, 김품창의 첫 자전 에세이 2001년 7월 장맛비로 세상이 무겁게 젖은 날, 김품창 작가는 서울에서 제주로 이사했다. 서른다섯의 젊은 화가가 자신만의 창작세계를 찾기 위해 서울의 삶의 터전을 모두 버리고 가족과 함께 제주로 이주한 것이다. 작가는 제주가 사람들의 숨은 감성을 일깨우는 곳이며 특히 예술가에게는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보물섬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외지인에게 배타적인 제주 땅은 아무나 살 수 있는 만만한 땅이 아니라고도 말한다. 제주 땅에서 어떤 사조에도 치우치지 않는 자신만의 화풍을 이룬 작가의 예술 세계, 제주 땅이 제주 사람들이 그를 끌어안을 수밖에 없도록 만든 작가의 제주에 대한 진실한 사랑과 삶, 그곳에서 어울려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지금은 오롯이 제주 사람이 된 작가가 제주를 온몸으로 품어온 이야기를 40여 점의 작품과 함께 소박한 글로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