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행은 계획하지 않은 뜻밖의 순간에 찾아옵니다. 문어의 여행도 그물에 걸려 육지라는 곳에 놓인 어느 날 시작됩니다. ‘여행의 시작은 첫발을 내딛는 것.’ 첫발을 과감히 딛고 미끄러져 나간 문어는 연체동물의 특성을 발휘해 자유자재로 풍경에 어우러집니다. 어느 때에는 치밀하게 어느 때에는 느긋하게, 새로운 세상과 밀고 당기기를 하며 그곳을 알아갑니다. 문어의 유연한 사고와 유쾌한 기지가 이 즉흥 여행을 훌훌 나아가게 합니다. 자잘한 사건과 만남으로 가득한 일상을 문어처럼, 여행자처럼 유하게 대하고픈 마음이 뒤따르는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