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숲 시리즈 17권. 2014년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 라가치 상 수상작으로, 신비로운 마법도 환상적인 존재도 없이 ‘최고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라는 찬사를 받는 작품이 있다. 크리스마스 선물 상자를 연상시키는 세심한 디자인, 텅 빈 공간을 비추는 빛줄기로 등장인물의 심리를 표현한 그림, 어린이와 어른 독자를 모두 감동시킬 따뜻한 주제와 간결한 문체가 돋보인다.
화려한 면지와 세련되고 절제된 본문 그림, 본문 서체와 면지에 이르기까지 이 책의 모든 요소들은 한 권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콘셉트에 맞추어 완벽한 조화를 이뤄 내고 있다. 이 섬세한 디자인은 책장을 여는 순간부터, 독자에게 기대감과 설렘을 안겨 준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자, 마르게리트 할머니는 언젠가 찾아올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 그래서 다치거나 상처받을 수 있는 바깥세상과 담을 쌓은 채, 안전하고 익숙한 집 안에서만 생활하려 한다. 그러던 어느 크리스마스 밤, 자동차가 고장 나 곤경에 처한 낯선 가족이 할머니를 찾아온다.
마르게리트 할머니는 의심과 두려움에 떨면서도 도움을 바라는 손길을 뿌리치지 못하고, 현관문을 열어 준다. 그들이 돌아간 뒤 다시 평화가 찾아왔지만, 할머니는 낯선 가족을 위해 오래전 그만두었던 요리를 만들어, 현관문을 열고 집 밖으로 나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