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하면서 깊이 있는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구축한 데이비드 리치필드, 그를 잘 아는 전 세계 독자들은 그만의 멋진 크리스마스 그림책을 기다렸다. 작가 역시 오랫동안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기에 더욱 많은 공을 들였다.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꼭 맞는 환상적인 색감의 그림은 물론이거니와 주제와 시대적 배경, 인물, 구성 모두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크리스마스 이야기의 깊이와 감동을 넘어선다. 새로운 크리스마스 클래식의 탄생이라 함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또한 매 장을 펼칠 때마다 몰입과 흥미를 위한 세심한 장치도 보게 된다. 니키, 클로스, 율 등 이름뿐 아니라 굴뚝, 순록 등 곳곳마다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요소들을 흥미롭게 입혀 친근함 속에 새로움을 더했고, 가게를 가득 채운 빅토리아 시대의 복고풍 장난감들은 요즘 어린이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환상적인 느낌을 안긴다. 덧붙여 곳곳에 숨겨진 작가의 이전 그림책 속 인물과 소품들을 찾아내는 작은 재미도 있지요. 뜻깊은 크리스마스 그림책을 위한 작가의 노력을 짐작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