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슬픔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할까?
심리학자들은 어린이들이 항상 밝고 기쁜 것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슬프고 불안한 일이 더 많다고 한다. 그래서 슬픈 만화, 동화 등은 가급적 접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어른과 달리 정신적인 악영향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슬픔이란 어른만 겪어야 할 감정일 뿐, 어린이들은 겪어서는 안 되는 것처럼 여겨지기까지 한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슬픔을 맞닥뜨리는 것은 어른들만의 일은 아니다. 애완동물과의 이별, 친구와의 다툼이나 헤어짐, 부모나 형제와의 불화……. 크고 작은 슬픔을 겪으며 자랄 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든 슬픔은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일 것이다.
그렇듯 피할 수 없는 슬픔을 맞닥뜨렸을 때는 그 슬픔을 애써 숨기기보다는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장미가 아름다운 것은 가시 사이에서 피어나기 때문이다. 그런 것처럼 슬픔을 이기고 나면 반드시 기쁨이 찾아오게 마련이다.
슬픔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기른다는 것은 곧, 화를 다스릴 줄 아는 능력을 기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슬픈 감정을 조절할 줄 모른 채 성장하게 된다면 합리적인 결정을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매사에 자신감이 없을 뿐만 아니라 미래를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으로 자랄 위험이 크다.
● 어린 샛별은 할머니의 죽음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이 책의 주인공은 샛별과 아빠, 엄마, 누나는 할머니를 몹시 좋아한다. 그런데 어느 날, 할머니가 홀연히 사라졌다. 마치 무당벌레가 훌쩍 날아간 것처럼.
아빠, 엄마, 누나는 하늘나라로 떠난 할머니를 그리워하며 울보가 되었다. 하지만 샛별은 달랐다.
“나는 할머니를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할 자신이 있어.”
그건 바로 백일기도였다. 할머니는 살아생전에 샛별에게 옛날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다.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은 백일기도가 끝난 뒤, 건강을 되찾거나 죽었던 사람도 다시 살아났다.
할머니는 늘 “소원을 들어줘야 된단다. 하고 말했기 때문에 샛별은 백일기도의 기적을 굳게 믿고 있었다.
샛별의 백일기도는 놀랍게도 기적을 일으켰다. 할머니가 샛별 앞에 나타난 것이다.
기쁨도 잠시, 할머니는 샛별에게 소원이 있다고 말했다.
“세상 구경을 더 하고 싶은데 어쩌면 좋을까?”
샛별은 할머니와 다시 헤어지기 싫었다. 하지만 할머니의 여행을 승낙했다. 왜냐하면 간절한 소원은 들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샛별은 할머니가 샛별이 선물한 황새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가는 모습을 오랫동안 배웅했다. 하지만 언젠가는 할머니가 여행을 끝내고 반드시 돌아온다는 것을 굳게 믿고 있었다.
이 동화는 어린 샛별이 할머니와의 이별을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