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사찰 숲길 걸으며 아나빠나사띠!
10여 년 전에 〈여태동 기자, 사찰 숲길을 거닐다〉라는 연재명으로 저자가 속해 있는 불교신문에서 전국 사찰에 있는 숲을 걸으며 명상한 소회의 글을 담았다. 10여 년이 지나 한 권의 책으로 묶으려 한 이유는 사찰 숲이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가 높아지고 걷기 명상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취재를 위해 다닌 숲길이었지만, 15년 동안 다시 한번 숲길을 걸으며 ‘들숨’과 ‘날숨’, 그리고 ‘잠깐 멈춤’의 명상을 했다. 더 나아가 나 자신을 관조하고, 성찰하여 마음을 치유하고 불교의 깨달음을 추구해 보았다. ‘아나, 빠나, 사띠’를 설파한 초기불전 『들숨 날숨에 대한 마음 챙김의 경』을 음미하며 붓다의 가르침을 되새김질해 보기도 했다.
“길게 들이쉬면서 ‘길게 들이쉰다.’를 꿰뚫어 알고, 길게 내쉬면서는 ‘길게 내쉰다.’임을 꿰뚫어 안다. 짧게 들이쉬면서는 ‘짧게 들이쉰다.’라고 꿰뚫어 알고, 짧게 내쉬면서는 ‘짧게 내쉰다.’라고 꿰뚫어 안다.
‘온몸을 경험하면서 들이쉬리라.’라며 공부 짓고 ‘온몸을 경험하면서 내쉬리라.’라며 공부 짓는다. ‘몸의 작용[身行]을 편안히 하면서 들이쉬리라.’라며 공부 짓고 ‘몸의 작용을 편안히 하면서 내쉬리라.’라며 공부 짓는다. 이렇게 공부 지를 때 몸에서 몸을 관찰하면서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고 근면하고 분명히 알아차리고 마음 챙기면서 머문다.”
-『맛지마 니까야 4』, 초기불전연구원
숲에 들어 치유와 위안 얻으시길…
“수고한 당신, 천년사찰 숲길로 떠나라!”
현대인은 도무지 알 수 없이 바쁜 일상에 휴식시간을 가지기가 쉽지 않다. ‘왜 사는가?’에 대한 물음을 곱씹어 보지 않고, 삶의 목적조차 잊어버리고,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 뱅글뱅글 돌아가는 도시 생활에 파묻히다 보면 계절이 가는 것조차 잊어버리고 마는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시간을 내어 천년사찰로 템플스테이를 떠나서 그곳 힐링숲에서 걷기 명상을 해 보시길 권한다. 템플스테이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체험형과 휴식형이다.
체험형은 사찰에서 제공하는 선 명상, 예불, 108배, 스님과의 차담, 발우공양 등 불교 수행과 예법을 가미하는 것이고, 휴식형을 말 그대로 휴식 그 자체를 위한 것이다.
불교에 관심이 있다면 체험형을 권하고, 그저 휴식이 필요할 때는 휴식형을 권한다. 그 휴식형 템플스테이를 하면서 천년 숲길로의 걷기 명상을 해 보시라. 천년사찰이 가꾸어 놓은 천년 숲길을 걸으며, 붓다의 호흡법인 아나빠나사티!를 체험해 보시라. 도시 생활에서 찌든 묵은 번뇌가 용광로에 쇠가 녹듯이 스스륵 녹으리라.
“아나빠나사띠!”
숨의 전 과정을 알면서 들이쉬고, 숨의 전 과정을 알면서 내쉰다.
숨을 고요히 하면서 들이쉬고, 숨을 고요히 하면서 내쉰다.